정세균 국회의장의 선포로
박근혜 탄핵안이 가결되었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81%가 찬성을 하는 사안이어서 그랬는지
새누리당 의원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인원도
찬성에 표를 던져 총 234표의 가결 찬성표가 나왔다.
정세균 의장은 12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의결시
국회의장석을 점거하면서 항의의 뜻을 표했던 분.
그런 분이 12년만에 똑같은 자리에서
다른 대통령의 탄핵 가결을 선언했으니 그 감회는 어떠할지.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저 발언으로 말미암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너무나 정치적인 행위였다.
물론 저 발언은 충분히 문제가 될 사유이지만
탄핵으로 갈 만한 일은 아니었으니까.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의 야합으로 이루어진
불합리한 탄핵은 결국 헌재에서 기각되었지만.
두 대통령의 탄핵 이유를 보자.
노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은 앞의 저 발언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 것이었기에 어느정도 인정.
다른 이유는 증거도 없는 추상적인 내용들.
오히려 저 탄핵 이유들은
현재 박근혜에게 적용해도 될 것 같은 내용들이네.
이 사진의 저 청년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뭐 아마도 일베에서 글을 쓰고 있을 것 같은데...
정말 노무현 대통령이 나라를 절단시킬 것 같았을까.
지금은 30대 중반쯤 되었을 것 같은데
그가 옳다고 생각했던 박근혜가 탄핵당하는 걸 보고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12년전 유시민 당시 의원의 모습이다.
너무나 정치적인 이유로 탄핵을 당하는,
그걸 막을 수 없었던 그의 한이 서린 사진들.
무력감에 눈물밖에 흘릴 수 없었던
당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다.
...정동영의원은 왜이리 변한건지...
아니면 대권을 위한 연기였던 건지...
12년 전의 해맑은 박근혜의 모습이다.
많은 이들은 소름끼친다고 표현하는 저 장면.
두고두고 까이는 이 장면 때문에
오늘 민주당에서는 의원들에게 행동 요령을 알린 듯 하다.
한 나라의 중대사를 처리하는 자리에서
저런 모습을 보이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다.
51.6%의 사람들이.
벌을 받자. 자업자득이다.
헌재 결정까지 버티겠다는 심산이겠지.
또 한번 '자기 집'에서 쫓겨나는게 이해가 안되겠지.
이번 결정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묵은 때들을 씻어 낼 계기가 마련되길.
박근혜를 내린다고 끝이 아니기에.
다른 친일계열은 남아 있기에.
물 들어왔을 때 노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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