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때 민주당으로 와서 열심히 땡깡을 부리다
결국 탈당을 선언한 김종인.
잘 모르는 사람들은 김종인같은 원로를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동안 김종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대충 훑어보면 뭐...
올해 나이 78세인 김종인씨.
일단 5선 의원이다. 그것도 비례로만 5선.
그 말은 일단 정치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
지역구 선거에도 출마한 적이 있지만 낙선.
그 상대는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시켰던 이해찬이었다고.
설마 그 뒤끝으로 이해찬을 탈락시켰겠어!
어쨌든 전두환에게 붙어서 국회의원 하다가
새천년민주당으로 왔다가 다시 박근혜한테 갔다가
안철수한테 찝적대다가 다시 민주당으로 온 인물.
김종인이 이렇게 인기가 좋았던 이유는
'경제민주화'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
30년 동안 실체없는 경제민주화만 외치지만
어쨌든 홍보하기에 좋은 프레임의 대표격이라
일단 데려오면 우리 당은 '경제민주화'를 위해 노력한다!
라고 치는 뻥이 먹힐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하니까.
하지만 딱히 실체가 없으니까 바로 버림받는 것이 김종인의 처지.
그래서 지금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
내각제 드라이브에 직접 나서는 것이지.
어떤 면에서는 김종인의 영입이 민주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가져왔다고 하는데
호남지역에서 국민의당에게 참패한 이유가
김종인 때문이라고 볼 여지가 더 많아서.
공천을 개판으로 해버렸고
문재인의 광주방문을 계속 지연시켰고.
결정적으로 전두환의 국보위 출신이라는 것까지.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민주당 지지자로써
김종인의 탈당은 매우 환영할 일.
민주당와서 김종인이 한 일 중에서
제일 잘 하는 일이 아닐까 보인다.
현재 민주당 경선 후보인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이
김종인 탈당에 보인 반응들.
문재인은 아쉽지만 굳이 나가겠다면 잡지는 않겠고
김종인의 '경제민주화'정신은 끝까지 지킬 것이다.
안희정과 이재명은 나가지 말아라 라고 반응.
자기가 판단해서 나간다고 하는 것이니
뭐 어떻게 잡겠습니까 하는 문재인이 섭섭할 김종인.
그냥 정치적 액션이고 잡아주길 바랬을 수도 있으니.
그런데 그런 것이 안통하는게 문재인인지라.
'탈당'이라는 중요한 일을 단지 '쇼'를 위해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이라.
뭐 이런 것이 문재인의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안희정은 좀 난감할 듯도.
분명 자기와 뜻을 함께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난데없이 탈당을 한다고 해버리니.
'정당정치'를 강조하던 안희정이 탈당할리는 없고.
뭐 김종인이 탈당한다는 건 안희정에게 걸었던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도 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김종인이 붙어서 안희정 지지율 하락이
가속화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여지도 있는데
뭐 어쨌든 가장 난감한 건 안희정인 건 사실.
이재명은 김종인 탈당을 이용해서
문재인을 공격하는 데 쓸 기미가 살짝 보인다.
'친문패권' 프레임을 가져올 것이고
문재인이 잡지 않으니 탈당하는 거 아니냐라고
종편들이나 하는 이야기를 할 것으로 예상.
어차피 김종인 세력이 이재명에게 관심끊은지는 오래고
어차피 서로 갈 길이 다른 사람들이라
김종인이 남든 말든 이재명은 큰 신경을 쓰지 않을 것.
대신 문재인에게 안좋은 프레임을 씌우는 데
좋은 떡밥이 생겨서 좋아하고는 있을 것.
이미 손가혁의 댓글들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고.
뭐 다음 토론회때는 친재벌 프레임에 이어
친문패권 프레임을 가져오지는 않을까 걱정되네.
제발 거기까지는 안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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