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를 거듭함에 따라 시청률 하락을 보여준
tvN의 로맨틱코미디 <내성적인 보스>가
5~8회까지의 대본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촬영을 한 분량도 폐기 혹은 전면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많은 시청자들은 이런 대응에 환영하는 분위기.
이 드라마의 제일 큰 문제는 공감가지 않는 캐릭터.
여주인공 채로운은 그냥 독불장군 식으로 판단,
그에 대한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모든 행동을 하는 인물.
언니의 자살 원인은 은환기에게 있다고 판단,
은환기의 공간에 마음대로 침입하는 것도 꺼리지 않기도 하고.
뭐 어쨌든 아무리 드라마라도 저런 사람이 어디있나 싶은 캐릭터.
로맨스도 하고 싶고 코미디도 하고 싶고 심심할 것 같으니
언니의 죽음으로 미스터리한 느낌도 주려던 작가의 욕심이
전체 드라마의 내용을 산으로 가게 만든 제일 큰 원인.
드라마보면서 재미없다는 느낌은 받은 적이 있었지만
뭐지 모를 답답함을 느낀 적은 <내성적인 보스>가 처음이었기에
과연 어떤 식으로 대본이 수정될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에 따라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박혜수의 연기에도
좀 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사실 연기력이 뛰어난 몇몇 배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뷰티풀 마인드>의 박소담도 연기력이 나쁜 배우가 아니지만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욕먹은 걸 생각해보면
이번 박혜수 연기 논란도 캐릭터의 붕괴와 연관이 없다고 볼 수는 없을 듯.
앞으로 수정된 대본에서도 그렇다면야 뭐 어쩔 수 없겠지만.
어쨌든 사전제작을 안한 것이 어찌보면 신의 한 수가 된 듯.
얼마전 종영한 <안투라지> 처럼 손댈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으니.
대본 수정으로 좋은 결과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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