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에서 새롭게 시작한 <외부자들>.
남희석과 함께 정치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JTBC <썰전>의 채널A 버전이다.
지금까지의 채널A 등의 모습이라면
또 여당빨아주는 프로그램이겠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행히 <외부자들>은 그렇지 않다.
일단 막말과 뇌내망상에 빠진 패널들이 아니다.
18대 국회의원이자 박근혜 대선캠프 대변인이었던 안형환.
토론의 대명사 동양대학교 교수 진중권.
BBK저격수이자 자기자랑의 달인 정봉주 전 의원.
박근혜의 최측근이었지만 현재는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전여옥.
각자의 스탠스에서 자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패널을 하면서 생계유지를 하는 '정치평론가'들이 아닌
외부자들 전여옥 정봉주 안형환 진중권 외부자들 시청률
실제로 정치를 했던 사람들이 세 명이나 포진된 패널진.
시국이 시국인만큼 할 이야기도 많았고
네 명의 패널이 하는 이야기들도
시청자들의 성향에 따라 동의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썰전보다 더 다양하고 깊이가 있었던 첫 회.
박근혜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그래서 박근혜의 실체를 너무나 잘 알게 된
전여옥의 박근혜에 대한 평가와 분석도 재미있었고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이해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
채널A에서 왜 갑자기 이런 프로그램을 신설했는지
JTBC 따라잡기를 왜 하려고 하는지.
뭐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얼른 시류를 타야한다고 생각한 결과인 것 같기는 하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중립적'일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은
많아져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니까.
이날 방송에서 특히 동의했던 내용 중 하나가
'보수진영의 이번 대선 포기'에 관한 정봉주 전 의원의 말.
나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입장이라
정봉주의 이 의견을 듣고 혼자 끄덕이기도 했다.
어쨌든 <외부자들>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시청률이 3.7%정도가 나왔으니.
내용적인 면에서도 딱히 흠잡을 부분도 없었고.
비록 시청률은 <썰전>의 그것과 비교하기는 힘들겠지만
좋은 내용이 계속된다면 조금씩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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