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힙합의 민족 2> 세미파이널 무대.
첫 네 무대의 주제는 2016년.
주제가 주제여서 그런지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시국과 관련된 랩들이 나왔고.
그에 대한 반응은 '알바'들을 제외하고는
환영한다는 분위기.
특히 주목을 받은 건 치타가 보여준 <Yellow Ocean>
아직도 제대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참사에 관한 내용.
사실 힙합팬들을 제외한 일반 대중들은
아니, 힙합은 사회비판적인 장르 아니냐
왜 이 시국에도 조용히 있느냐
센 척만 겁나 하더니 이런 문제들에는 조용하네?
에라이 허세에 가득찬 힙찔이들같으니.
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었을 것.
힙합팬들이야 이미 그전부터 목소리를 내던
많은 힙합인들에 대해 알고 있었겠지만
일반인들이 힙합에 대해 접하는 건
쇼미더머니나 힙합의 민족과 같은 프로그램이 전부이기에
이런 오해아닌 오해도 많았는데
어제의 무대들은 그런 대중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무대들이었다.
MC스나이퍼의 <Good Bye>무대도 마찬가지.
원래 MC스나이퍼는 언제나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래퍼였으니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즐기기 위함이 그 뿌리였음을 생각한다면
힙합이 사회비판적이어야 한다는 건 편견.
주석이 보여준 <박쥐>라는 노래는
그동안 보여줬던 일반적인 모습.
그나저나 주석은 '박쥐'란 단어를 참 좋아하는 듯.
전에는 타블로 깔 때 '박쥐'라고 하더니만.
(뭐 그런게 '주석 스타일'이겠지. 정이 안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대중예술인들이라면
'문화계 블랙리스트'따위가 작성되는 이런 시대에
대중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
힘든 일이겠지만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하고 싶은 말을 못하는 시대.
이런 노래들을 방송에 내보낸 JTBC나
이런 무대들을 꾸민 아티스트들이나
모두 칭찬받아 마땅하다.
얼른 우리나라가 정상궤도로 돌아와
모두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변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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