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새롭게 시작한 KBS와 SBS의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와 <닥터스>.
공교롭게도 두 드라마 모두 신경외과 의사가 주인공을 맡았지만
다행히 드라마의 전개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뷰티풀 마인드>가 더 재미있기는 하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각본이 소위 '미드'의 느낌을 주고
극의 전개도 군더더기가 없이 진행되고 있고.
조연으로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봐라. 주름으로도 연기하는 허준호가 있다.
그 밖에 심이영이나 오정세 등의 연기도 역시 나쁘지 않고.
메디컬드라마의 기본인 수술 장면도 나쁘지 않다.
<시그널>과 같은 장르물이 인기를 끌었기에
<뷰티풀 마인드>의 이런 성적은 조금 의외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좀 더 살펴보면 그럴만도 한 이유가 있다.
여러 이유 중 제일 큰 게 여주인공이라고 쓰고 언년이2라고 읽는다이 아닌가 싶다.
항상 정의감에 불타있지만 단순함의 극치를 달리는 계진성 순경역의 박소담.
일단 튄다. 다른 배우들이 나오다 컷이 넘어가면 튀는 느낌이 든다.
스크린에서 보던 얼굴이 아닌 건지, 역할과 맞지 않는 캐스팅인건지.
아니면 역시 드라마에 늦게 합류한 탓에 드라마의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하는 건지.
또 하나. 대사처리가 어색하다. 연극 대사톤의 느낌도 들고.
드라마의 발성은 연극의 그것과 좀 달라야 할 것 같은데. 물론 나보다는 잘 알고 있겠지만.
아니면 작가가 쓴 대사 자체가 어색돋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고.
가끔 계진성 대사를 듣다보면 누가 저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나 싶을 때도 있었으니.
계진성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작가의 의도라면 좀 고쳐도 될 것 같다.
(한예종 연기과가 다른 부문과 달리 좀 별로인가?
같은 한예종 연기과 출신인 임지연도 비슷한 느낌을 주던데... 흠.)
반면, 닥터스는 조금 곁가지가 붙긴 하지만 큰 줄기는 사랑이야기라는
뷰티풀마인드 원작 뷰티풀마인드 허준호
이전의 많은 드라마들에서 익히 봐왔던 내용의 드라마.
닥터스 박신혜 닥터스 이기우 닥터스 김래원 닥터스 움짤
하지만 식상할 수 있는 내용을 비롯한 다른 단점들을 충분히 커버하는 게 바로!
뷰티풀마인드 박소담 박소담 발연기 뷰티풀마인드 장혁 뷰티풀마인드 허준호
그걸 연기하는 김래원과 박신혜라는 존재.
박신혜의 똑순이 연기에 김래원의 편안한 달달함이 더해지니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적다.
식상할 수 있는 내용을 편안하고 익숙한 것으로 바꾸어 버리는 게 이 두 사람
사실, 두 주인공을 제외한 이성경이나 윤균상의 연기는 그닥.
윤균상은 너무 도끼눈만 뜨고 있는 느낌이 강하고 이성경은 음...
다시 말하지만 이런 존재감이 아닌가 싶다...무슨 머리카락도 예쁜 것 같네.
드라마의 인기는 내용과 배우들의 조화가 결정한다고 본다.
혹시라도 그게 힘들다면 더 중요시 되는 건 배우, 특히 주연급 배우라고 본다.
KBS의 이전작인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 부족한 각본을 박신양 등의 연기로 채우지 않았는가.
그런 점에서 볼 때 장혁으로 박신혜와 김래원을 이겨내기는 힘들어 보이긴 한다.
현재 <닥터스> 시청률은 14%, <몬스터>가 11% 정도.
뷰티풀 마인드 시청률 닥터스 시청률 몬스터 시청률
이게 유지된다고 해도 <뷰티풀 마인드>는 8% 정도는 찍어줘야 이전 작들과 비교해보면 맞는 건데
뷰티풀 마인드 줄거리 내용 닥터스 줄거리 내용 몬스터 줄거리 내용
도대체 4%는 어디로 사라져 버린건가? 종편? tvN?
닥터스 인물관계도 뷰티풀마인드 인물관계도 몬스터인물관계도
홍보도 부족했고, 박소담의 겹치기 논란도 있었던 <뷰티풀 마인드>.
제작진은 시청률은 별로지만 좋은 드라마였다! 라는 이야기를 원하는 건 아니겠지.
작가는 계진성의 대사를 좀 자연스럽게 써야할 것이고
박소담은 얼른 드라마라는 곳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
...<뷰티풀 마인드> 재미있다고! 빼애애애애액!
많은 사람들이 보게 제작진이 힘 좀 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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