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특별기획한 대선주자 국민면접.
첫 주자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그나마 공중파에서 나은 모습을 보이는
SBS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라서
조금은 심도 깊은 내용이 담기지 않을까 했는데
그야말로 실망만 안겨준 것 같다.
박선영 아나운서의 빛나는 미모로 시작했지만
볼 만한 것이라고는 그것 뿐이었던 것 같다.
검증단이라고 불러놓은 인사들의 면면이다.
박근혜의 비서였던 전여옥
박정희 찬양론을 소설로 보여주는 김진명
메갈을 옹호하는 입진보 진중권
...허지웅은 또 왜...?
국민면접이라고 하면 다양한 계층을 대변할
사람들을 데리고 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들이 준비한 질문인지
혹은 사전에 배정받은 질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종편 수준의 질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걸로 진짜 검증을 하겠다고 나선 것인가?
말자르기 왜곡 보도에 나온 이야기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온 것인지
종북이니 친문패권이니 비선이니 하는 질문을 하는
패널들을 보고 있자니 한심할 따름.
대선주자를 검증하려면 정책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말을 할 수 있게 해야하는 것 아닌가?
문재인 발음을 못 알아먹겠다고?
이가 임플란트라서 발음이 샌다는 것도 이미 알려진 바.
아니, 검증하겠다는 인간들이 검증될 사람에 대해
알아본 것도 전혀 없이 종편 기사 헤드라인같은
소리만 하고 앉아있는 게 말이 되냔 말이다.
딱 그정도 수준밖에 안되는 인간들을
데리고 온 PD부터 반성을 해야겠지만.
질문들이 수준이 낮으니
뭐 대답도 원론적인 이야기 밖에 되지 않았고.
차라리 MBC에서 했던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일자리 관련 질문도 어떤 생각인지가
이미 많은 기사를 통해 알려져 있는 상황인데
또 재원 어쩌고 저쩌고.
무슨 4대강에 쓴 22조만 가지고 일시적이니 뭐니 하냔 말이다.
그 4대강 때문에 지속적으로 들어가고 있는 예산은
뭐 국가 예산이 아닌 건가?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무슨 검증을 하겠다고 난리인건지.
아 그리고 중간중간 쓸데없는 화면과 구성은 왜?
그 시간에 정책 질문과 답변을 하나라도 더 넣지
뭐 필요도 없이 산만하게만 하는 편집을 해놓고 말이야.
정책이야기만 하면 지루해할 것 같았나?
이런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을
런닝맨 시청자들과 비슷한 성향으로 생각한 거야 뭐야.
심도깊은 진행이 안되니 프로그램을 다 봐도
뭔가 끝나지 않은 듯한 찝찝함만 남기고.
배우 김의성의 트윗처럼 아예 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동의할 수 없지만
'저런 거지같은 프로그램'이라는 말에는
어느 정도 동의가 될 정도의 모습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썰전에서 대선주자들을 데리고 사용하는 시간은 40분이다.
이 40분으로도 충분히 유용한 분량을 뽑을 수 있다는 게
이미 유승민, 문재인편을 통해서 증명되었고.
나머지 4인의 내용이 이미 편집이 끝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라도 다시 편집해서 좀 더 깊이있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바꾸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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