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의 판권을 사와
야심차게 방영을 시작한 한국판 <크리미널 마인드>가
계속되는 시청률의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시청률의 하락이 그냥 발생하는 건 아니겠지.
시청률 하락의 이유를 제작진이 모르고 있지는 않겠지만
다시 한 번 이유를 적어보도록 하자면.
먼저 수준 이하의 극본이 가장 큰 이유.
<크리미널 마인드>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한 범죄자가 왜 그런 범죄를 저지르게 됐는지
프로파일링하는 과정이 재미있기 때문이고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요원들의 케미가 돋보이기 때문인데
한국판에서는 그런 것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현재 극본을 맡고 있는 홍승현 작가의 필력으로는
굳이 <크리미널 마인드>의 이름을 사올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만 들게 할 뿐인 상황이니.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탄저균 따위를 이용해
공갈빵 같은 속 빈 스토리가 아니고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만한 사건들을 소재로 해서
그 범죄자들의 심리를 잘 파헤쳐 주는 것인데
5회까지는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일선 형사가 리볼버 권총이 아닌 다른 종류의 권총을 소지하고
그 때문인지 바로 실탄이 발사된다는 설정이나
탄저균이 언제 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범인 검거를 위해 시민들에게 위험을 알리지 않는다던지
전파 차단을 했는데 NCI 소속의 무전은 가능하고 뭐
이런 작은 어설픔들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는 요소가 되고 있다.
뭐 프로파일링을 맹신(?)하는 듯한 모습도 별로.
그 프로파일링이 너무나 뻔한 것이기에.
한마디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대본이라는 거지.
수준급의 수사물이 이미 많은 상황이고
그 작품들을 거의 섭렵한 사람들이
이 <크리미널 마인드>의 주 시청자 층인데
그런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한참 모자란
어설픈 내용의 극본이라니.
게다가 <아이리스>를 연출해서 그런지 몰라도
연출을 맡은 양윤호PD도 매력적인 심리 묘사보다는
추격씬이나 격투씬에 더 신경을 쓰는 느낌마저 주고 있고.
극본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연기력 이야기도 나오는 상태.
주연을 맡은 손현주, 이준기, 문채원이 수사할 땐
항상 같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뭐가 그렇게 화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지.
그러다 보니 유선이 하는 연기가 튀게 되고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거 아니겠어.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최대한 보여주는데
그걸 받아주는 상대배우들은 엄근진 그 자체니.
미드에나 어울릴 법한 에피소드들을
한국적인 것으로 각색을 하다보니 대본이 어설프고
대본이 어설프니 배우들의 연기가 부담이 되고
그걸 보는 시청자들이 불편해지고.
시청률의 하락은 당연한 것 아니겠나.
앞으로의 에피소드 중에는
문채원의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는 반드시 나올 것.
아마 핵폭탄을 제조하는 범인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은 리퍼를 잡고 끝을 내겠지. 흠.
매력적이지 못하고 설득력이 없는 이 드라마가
<앙투라지>의 기록을 깨버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리퍼? 어떤 한국 신문사가 연쇄살인범한테
리퍼라는 영어 이름을 붙여준다고!
잭 더 리퍼에서 따온 거겠지만 좀 적당히 해야지.
얼마나 어색한지 작가는 알고 있을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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