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존 보그트-로버츠
출연 : 톰 히들스턴, 사무엘 L 잭슨, 브리 라슨, 존 C 라일리, 존 굿맨, 경첨
런닝타임 : 118분
장르 : 액션, 모험, 판타지, SF
일단 <콩:스컬 아일랜드>의 CG는 훌륭했다.
네이팜탄에 당한 후 털이 그슬러진
콩의 모습도 현실감있어 좋았고
스컬 크롤러와 킹콩의 격투 장면도
꽤 흥미롭게 다가오기는 했다.
그런데 그게 이 영화의 전부.
이런 류의 영화에 잘 등장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숨겨진 계획.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게 되고
그리고 뭐 어쨌든 살 사람은 살아가는
그런 일반적인 괴수 영화.
큰 화면을 통해서 보면 그냥저냥 볼 거리는 있고.
스토리 쪽을 생각해보자면 뭐 좀 실망스럽고.
그래도 압도적인 특수효과 때문인지
미국의 박스 오피스 성적도 괜찮았고
우리나라에서도 비수기라는 3월에
160만이 넘는 관객수를 기록했다.
감독의 한국영화 오마주 이야기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이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 중에
제일 이해가 안되는 인물은
사무엘 잭슨이 연기한 패커드 중령.
콩에 의해 부하들이 죽고 다쳤다 해도
그건 먼저 시비를 건 인간들 탓이고.
낙오된 부하를 찾으러 가는 건 좋은데
그 부하가 죽었는지 알았으면 관둬야지
기어코 콩을 죽이려고 하다가
남은 부하들까지 죽게 만드는 인물인지라.
억지스러운 캐릭터 하나가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게
전체적으로 재미를 떨어뜨린 건 아닌지.
여주인공의 역할도 애매했고.
별다른 것 없이 사진만 찍던 브리 라슨.
보스 스컬 크롤러에게 조명탄을 명중시킨다.
그렇게 기관총에도 끄덕없던 보스 크롤러가
조명탄 한 방이 꽂히자 흔들리는 모습은
띠용! 하고 몰입을 깨는 장면.
조명탄이 그렇게 쎈 무기인줄은 처음 알았네.
거기다 킹콩영화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콩과의 교감장면도 설명이 많이 부족하고.
사실 그게 킹콩영화에서의 여주 역할 중
제일 큰 거 아니냐는 걸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
또다른 여성 출연자인 경첨도
제작사인 레전더리 픽쳐스가
중국 완다그룹의 소유인 것이 작용해
중국 팬들을 노리고 캐스팅한 것 같은 느낌.
정말 조연 중의 조연. 끼워넣기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어쨌든 <콩:스컬 아일랜드>를
레전더리 픽쳐스가 계획하고 있는
몬스터버스의 확장을 위한 작품이라고 보면
뭐 그냥 저냥 선방한 것 같기도 하고.
집에 좋은 성능의 TV를 가지고 있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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