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가 25일 토론에서 보여준
제일 임팩트 있었던 장면은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해서 물어본 것.
각종 언론사에서는 계속해서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고
특히 바른정당 쪽에서 단일화가 급하다는 식의
기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1타 3피로 펀치를 날린 질문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 질문을 하자
세 당 후보는 약속한 듯 메모하는 모습.
...단일화 질문인데 뭘 메모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문재인 후보의 질문에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 후보는 모두 NO 라고 대답.
물론 유승민 후보의 답변에는 여지가 남아있었지만.
홍준표는 유승민과 단일화를 할 생각이 있는 것 같고
유승민은 적당한 때를 살펴보고 있는 것 같고
안철수는 최대한 시간을 끌려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일단 공개석상에서 단일화는 없다고 말하게 만든
문재인 후보의 좋은 질문이었다고 보인다.
물론, 여기서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실제로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고.
사퇴의 형식을 빌어서 안철수 후보만 남길 수도 있으니.
사실 홍준표 입장에서는 단일화를 할 이유는 없다.
강제로 단일화 당하지 않는 이상은.
잘하면 그들의 목표인 15%는 나올 것 같은데
굳이 단일화 해서 대선에 안나올 이유가 없지.
유승민 입장이 제일 난감하긴 한데.
바른정당의 존립을 위해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어떻게든 완주를 해야하는 상황.
단일화 혹은 사퇴를 한다?
김무성계는 자유당쪽으로 붙어서 살 수 있지만
유승민 본인의 정치인생은 위험하게 될 것이니 참.
그렇다고 국민의당이랑 단일화를 한다?
그럼 이제 안철수의 입장이 중요해지는데.
내심 3당 후보가 자신으로 단일화하길 바랄텐데
이 홍준표라는 사람은 말을 안들을 것 같고
유승민이랑 단일화하면 얻는 표보다
중도층과 호남표가 없어지는 게 더 많을 것 같고.
홍준표까지 단일화를 해도 또 문제인 것이
완벽한 새누리 지지자들이 호남정당으로 인식된
국민의당의 안철수를 모두 찍어줄지도 의문이고
또한 자유당과의 단일화는 스스로 적폐연대임을
드러내게 되는 일이니 또 문제가 되는 상황.
이래저래 변수들이 많고 계산할 것이 많아서 머리아픈데
오늘 문재인 후보가 공식 토론회에서
이 질문을 던져버렸으니 참 더 머리가 아프기 시작할 듯.
아. 아마도 MB의 머리가 제일 아플 수도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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