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선 후보 토론회. 누가 이익을 봤을까. 개인적으로 평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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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Social Issue

첫 대선 후보 토론회. 누가 이익을 봤을까. 개인적으로 평가해 본다.

by Crim 2017. 4. 14.

 

19대 대선의 후보로 나서는 다섯 명이

 

첫 TV토론회를 펼쳤다.

 

다섯 후보의 정책과 성격이 그래도 잘 드러난 모습.

 

김성준 앵커의 부드러운 진행 덕택인지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던 토론회지만

 

박근혜 사면 문제 질문 같은 건 좀 별로였다 싶고

 

후보들 간의 자유토론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자. 그렇다면 2시간이 넘는 토론을 통해서

 

이득을 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누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제대로 어필했을까.

 

후보별로 한 명씩 평가를 해보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 주길.

 

 

1. 홍준표 자유당 후보

 

홍준표가 맡은 토론에서의 역할은 개그맨.

 

일단 정책이라고 할 것이 전혀 없다.

 

준비기간이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 당연한 일.

 

그래서 다른 후보들과의 토론을 할 때

 

정책 토론보다는 케케묵은 '색깔론' 논쟁같은 것으로 일관.

 

특히,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는 질문은

 

이미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것인데도 불구하고

 

사실파악도 제대로 안하고 다시 반복하는 모습.

 

문재인 후보가 확실한 발언을 원하자

 

법적인 처벌이 무서워 말을 확실하게 하지 못하기도 했고.

 

쫄? 쫄? 홍쫄표?

 

전체적인 발언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이나 근거들이

 

홍준표의 수준을 잘 드러낸 듯 하다.

 

계속되는 대선 레이스에서 홍준표가 견제할 대상은

 

문재인이 아닌 안철수임은 확실한데

 

오늘 토론에서는 그런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진 못한 느낌.

 

문재인을 10분만에 넉다운 시킨다? 그러다 1분만에 발렸고.

 

대신 이런 멍청하지만 시원한 듯 보이는 모습에

 

그래! 우리 준표 힘 함 실어주자! 라는 여론도 생길 것 같기는 하다.

 

...다음 토론 때는 더 웃겨주세요.

 

 

2.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문재인에게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지만 간단히 막혔고

 

홍준표와 유승민이 적폐세력 출신이라고

 

면전에서 말하는 문재인의 모습에 심하게 당황하는 모습도.

 

정책에 관해 조금만 파고 들어도

 

스스로의 모순에 갇히게 되어 제대로 설명을 못했고.

 

토론 내내 '자강론', '4차 혁명', '촛불 민심' 등의 동일 단어를 반복할 뿐

 

'HOW'라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못하는 모습.

 

역시 암기력은 좋은 것 같기는 한데

 

그 외의 질문에는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오늘 토론을 통해 제일 마이너스가 된 후보로 보인다.

 

오늘은 준표형이 좀 봐준 느낌인데 제대로 공격하면 멘탈 무너질 느낌.

 

뭐 말 잘한다고 뽑히고 말 못한다고 안되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됐겠냐만은.

 

아. 박근혜 때의 어떤 방법을 사용한다면 가능한 일이지.

 

게다가 마지막 마무리 발언에는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영표 해설위원이 했던 명언을

 

또 한 번 살짝 바꿔서 써먹기도 했고.

 

이것도 오마주라고 할텐가?

 

오바마 - 링컨 - 마틴 루터 킹에 이어 이젠 이영표까지.

 

에휴...이럴 거면서 문재인이랑 1:1 토론하자고 덤빈 거야?

 

 

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전체적으로 볼 때 제일 호감도가 올라갔을 후보.

 

물론 사드관련 정책에서는 내 의견과는 달랐고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물타기하는 모습은 별로였지만.

 

기본적인 경제나 복지 정책에서는

 

일반 국민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기에

 

중도보수쪽의 표가 조금은 움직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그런데 돈이 없어서 끝까지 완주가 가능하려나.

 

어쨌든 토론다운 토론을 한 후보인 것은 사실.

 

 

4. 심상정 정의당 후보

 

모든 잘못은 재벌 탓이다를 부르짖는 모습.

 

내 말이 옳아. 니 말은 틀렸어의 모습.

 

상대의 말 끊기는 기본 패시브.

 

하지만 자기가 불리한 질문은

 

'국민이 판단할 것입니다'로 마무리.

 

토론을 하러 나왔다면서 왜 저런 모습을?

 

전형적인 운동권 출신 구좌파의 토론을 보여줬다.

 

오늘 토론에서 주장한 정책 중 기억남는 건 '재벌개혁!' 밖에 없다.

(누군가의 모습이 겹치긴 했지만 넘어가도록 하자)

 

박근혜 사면 관련해서 혼자 반대 입장을 확실히 하던데

 

'국민들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 이라는 말은

 

귓등으로도 안들리는 듯 해서 참.

 

아아아아아아 안들림 안들림 이러고 있는줄.

 

프레임을 씌우려고 노력을 하드만 참.

 

참여정부 시절 2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던 정당이

 

왜 이렇게 됐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 같어.

 

에휴. 참 별로다 별로야. 기본이 안되어 있어.

 

 

5.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보여줬던 모습보다 더 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당내 경선에서는 '한 팀' 이라는 생각에 유들유들 넘어갔었나.

 

말을 못한다, 토론을 못한다는 편견을

 

충분히 깰 수 있었던 토론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홍준표에게 강하게 대응하던 모습도 좋았고.

 

지금의 공영방송은 빵점이라고 시원하게 말하는 것도 좋았다.

 

기대가 되었던 안철수와의 토론은 너무 싱거웠고.

 

엄청나게 두들겨 맞은 내공이 어디 갔겠나.

 

하지만 아쉬웠던 건 또 이름 부를 때 실수를 했던 것.

 

이재용을 이재명으로, 유승민을 유시민으로

 

잘못 말한 것은 옥의 티라고나 할까.

 

그만큼 두 사람을 아낀다고 쉴드를 살짝.

 

다른 당 후보들이랑 비교해보니

 

'준비되었다'라는 모습이 더 잘 드러난 느낌.

 

다음 토론에서는 좀 더 날카로웠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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