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매력 중의 하나는 디스.
다른 영역과는 달리 대놓고 누군가를 깐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문화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윤미래의 '힙합은 사랑!'
이라는 마인드에 동의하는 바 이지만
어쨌든 깔 내용이 있을 때 뒷담화 하는 것보다는
대놓고 까는게 쿨하고 멋진 모습으로 보이는 건 사실.
그런데 이번주 언프리티의 디스배틀은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언랩 육지담 언프리티랩스타 그레이스 쿨키드 유나킴 미료 하주연 나다 트월킹 디스배틀
왠 외모 지적에 딱히 필요없어 보이는 육두문자에.
초딩들 싸우는 것 같기도 하고
인터넷 댓글로 유치하게 키워 배틀 하는 느낌도 주고.
아. 그래도 제이니의 '이빨 밀당녀'는 임팩트가 있긴 했다.
서로 딱히 잘못한 것도 없고 정말 디스할 게 없는 상태라
어쩔 수 없이 디스 소재가 겉으로 드러난 것 뿐이겠지만
그러면 굳이 서로 디스를 할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힙합의 초심을 반영해서
사회적인 문제 등에 대한 디스를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아. 그러면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될 수도 있는
좋은 시대에 살고 있어서 불가한 일이었을까.
어쨌든 디스 배틀의 결과로
쿨키드와 유나킴의 영구 탈락 배틀이 결정되었다.
쿨키드는 전혀 보여준 것도 없는데 영구 탈락 위기에 처했네.
사실 둘 다 탈락하기에는 아쉬운 참가자들이긴 한데
룰이 그러하니 어찌할 것인가.
아. 세 번째 트랙의 주인공은 전소연과 나다.
전소연은 그동안 지적되었던 앵앵거리는 목소리가 아닌
듣기에 편한 무대를 선보여 투표 1위를 차지했다.
가사가 좀 깊이가 없는 건 여전했지만 제일 깔끔한 무대가 아니었나 생각.
....사실 어떻게 부르든지 1등을 했을거 같긴 하다. 팬덤은 무시못하니.
다음 주에는 쇼미더머니 출연자들과 함께 하는 무대던데
어떤 결과가 나오려나. 그 결과를 보고도
깝치는(?) 참가자들이 있을지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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