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이 포르투갈에게
1 : 3으로 패배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오늘 패배의 가장 큰 이유는 신태용의 전술 실패.
예전 일본대표팀에게 역전당한 경기가 생각날 정도.
공격이 최고의 수비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런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전술의 안정성이
그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그동안 제일 많이 손발을 맞췄던 전술을 버리고
4-2-4에 가까운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온 이유는 뭘까?
무슨 피파온라인 전술도 아니고 말이지.
예선 내내 죽을 쒔던 포르투갈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것 아닐까?
전반에 허용한 두 골 모두 똑같은 패턴.
2선을 자유롭게 놔두다 보니 생긴 결과였고
이는 중앙 미드필더의 숫자를 줄인 신태용의 잘못이라고 본다.
세 번째 골이야 개인 전술에 의한 실점이었다 해도
모두가 미드진에 의한 것임은 사실이니까.
안그래도 체력 조루인 이승모에다가
활동력만 좋고 패스가 나쁜 이진현 두 명에게 미드를 맡긴다?
그렇게 미드를 줄이고 늘린 공격수가
잉글랜드 전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하승운이라는 것도 이해를 하기 힘든 기용이고.
공격수 숫자만 늘어났지 연계는 제대로 되지 않고
서로의 역할도 확실하게 숙지가 안된 모습.
공격도 망하고 미드도 망하는 모습이었다.
자. 그러면 수비는 어땠는지 볼까.
3실점이나 한 송범근 키퍼를 욕할수는 없다.
그거 막으면 유럽에서 다 데려가려고 난리겠지.
딱 그 수준인 건 알고 있었으니 비판할 거리도 없고.
그렇다면 골을 안먹기 위해서는 수비가 좋아야 하는데
일단 두 센터백은 나쁘지 않다.
발이 느리긴 하지만 피지컬 좋고 수비기술 좋은 정태욱,
정태욱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이상민의 조합은 좋았지만
역시 문제는 양 풀백이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풀백 문제는 성인대표팀도 마찬가지고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겪는 문제라고는 하지만
이번에 대표팀에 뽑힌 윙백 혹은 풀백들의 수준은
정말로 어디 내놓기 부끄러울 정도.
이 문제는 평가전을 통해서도 드러난 상황이었지만
뭐 어쩌겠는가 누굴 써도 별 차이가 없는데.
윤종규의 크로스는 좋지 않았지만 기대를 안했으니 패스.
평가전 내내 좋지 않은 모습이었던 이유현은
첫 경기에서는 좀 나아졌나 싶더니만
오늘도 역시 평가전 때로 회귀해 버렸고
역시 평가전 내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우찬양은
결국 오늘 경기에서 교체로 밀리는 모습.
하지만 교체로 나와서도 활발한 모습이 없었으니
팬들의 복장은 터지고 말았을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
이 모든 책임은 감독이 져야 한다는 것.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부족하고 어쩌고는
앞으로 성장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이해가 되니까.
선수들을 믿고 제일 잘하는 것을 하게 했어야 했지만
명장병이 도져서 전술적 실패를 해버린 것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반드시 반성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기지가 넘치려면 기본이 확실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렸으니.
여러모로 아쉬운 U-20 월드컵이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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