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로 8년간 복역을 한 김경준이
트윗을 통해 자신의 기획입국에 대한
이야기를 밝혀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의 기획입국을 제안한 사람이
현재 박근혜의 변호사를 맡고 있는 유영하라는 것.
이 내용은 이미 2013년에도 김경준이 주장했던 것.
하지만 검찰은 이런 사실이 여러 번의 수사를 거쳐
허위인 것으로 판결이 났다고 일축.
그래서 좀 찾아봤다. 뭐가 허위인지.
먼저 '김경준 기획입국'의 의미부터.
대선을 얼마 놔두지 않은 시점에서
BBK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김경준이 입국.
그런데 한나라당에서 김경준이 이 시점에 입국한 것은
청와대나 민주당 쪽에서 MB당선을 막으려
기획한 입국이라는 주장을 하기 시작.
홍준표는 가짜편지를 흔들면서
이게 다 기획임요! 라고 뻘소리를 시전했었고.
결국 2015년에 편지가 가짜라는 판결이 확정됐지만
홍준표는 뭐 아무 처벌을 안받은 상태.
자기 입으로도 BBK를 해결해줬다 말을 했으니
다시 조사 들어가면 분명 걸리는 것이 있을텐데. 쩝.
기사들을 보면 마치 유영하가 제안한 사실이
거짓인 것처럼 교묘하게 써놓은 걸 볼 수 있는데
검찰에서 말한 '허위사실'은 유영하 이야기가 아닌
김경준이 이명박과 관련해 주장하는 것들을 말하는 것.
'BBK는 이명박과 관련있다'라는 주장이
법원에서 허위라고 판결이 난 상태라는 이야기.
김경준의 트윗 주장에 유영하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알 수 있을 것' 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고 하는데.
이미 17대 대선후보 경선 전에
유영하가 LA에서 김경준을 3회 만나서
BBK 관련 자료를 받았다는 보도도 있는 것을 보면
(http://v.media.daum.net/v/20170622204404500)
일단 유영하가 입국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구만.
하지만 김경준 입국 시기를 따져보면
경선이 이미 끝난 후인데 왜 굳이 입국을 시켜?
경선에서 이명박을 누르기 위해 박근혜 측에서
이 BBK를 이용하려 했던 정황은
당시 박근혜 선거캠프 총괄단장이었던
유승민의 발언 등을 보면 확실한 것 같지만 말이지.
이명박이 당선되고 나라를 장악하면
다음에 자기가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았을텐데.
어쨌든 김경준은 입국했고
이 사건을 이명박 캠프 측에서
'기획입국'프레임을 만들어서 잘 방어해냈고.
BBK가 이명박과 관련있다고 했다면
워낙 정동영이 약했기 때문에
당선에는 문제가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당선 이후에 또 다른 문제가 생기기에
그들이 잘 하는 공작을 통해 김경준만
희생양으로 삼아 버리게 된 것.
안그래도 눈치 잘보는 검찰이.
준당선인 이명박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었을까?
특검에서도 혐의가 안걸린 걸 보면
진짜 이명박이 관계 없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
특검 측에서도 고민 끝에
검찰과 대동소이한 결론을 낸 것은 아닐지.
좋게 말하면 국가의 안정을 위해서,
까놓고 말하면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기 싫어서
자. 여기서부터는 김경준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쓴 완벽한 소설.
근소한 차이로 경선에서 이명박에게 진 박근혜.
평생 지는 것을 몰랐던 박근혜.
당황스럽지만 일단 머리를 굴려본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5년을 기다리기는 너무나 빡세다!
이제야 내 집 청와대로 들어가나 싶었는데
어디 쥐를 닮은 녀석이 나타나서 방해를 해!
이명박이 대통령되는 것은 기정사실인데...
그래. BBK를 이용해서 명박이를 구속시켜 버리자.
구속이 안되더라도 하야라도 시켜버리자.
영하야~ 김경준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해라.
일 잘 풀리면 잘 해준다고 하고.
하지만 검찰 내 파워에서 명박에게 밀려
의도대로 되지 않게 되었고 김경준만 독박.
그리고 손절.
괜찮은 소설인가?
이 BBK도 조만간 진상이 밝혀지기를.
MB! 불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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