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대선주자 초대석에
안희정 충남지사가 출연.
여러 질문을 받고 대답을 했는데.
80년대 초 학생운동을 하면서
고등학교에서 제적당하고 자퇴를 했고
검정고시로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
반미청년회로 활동하다 옥고를 치뤘던 과거 이야기로 시작.
불법대선자금으로 실형을 살았던 이야기도.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억 6천만원을
사적유용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뭐 억울하다는데 억울할 일인지도 의문.
사적으로 빌린 돈을 왜 정치자금이랑 같이 보관을?
그리고 어쨌든 갚았으니까 괜찮다는 생각?
이것도 다 악의가 없었던 행동이니까 억울한가.
안희정편을 보면서 기분이 나쁜 장면이 있었는데
바로 이 장면과 같은 모습이 나왔을 때.
나 착한 사람이고 올바른 철학을 가진 사람이야.
내가 대통령되면 대한민국이 달라질 거야.
4년전 누군가가 보여줬던 모습이 그대로 겹쳤기 때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정책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없이
큰 틀만 짜고 국정철학만 말하는 건 도대체.
유시민 작가가 지적한 것처럼 매우 큰 문제아닌가?
자. 정의의 원칙에 잘 운영할 자신이 있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4년전 박근혜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으니까.
혐짤은 죄송.
정당정치를 우선으로 해야한다는 사람이
제대로 된 정당정치와는 먼 경선룰인
완전국민경선의 부족한 점을 알면서도
왜 반대하지 않았는가.
당에서 정한 것이니까 무조건 따른 것인가?
그것이 그가 말하는 올바른 정당정치인가?
자신이 유리하니까 조용히 있었던 건 아니고?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공약.
그냥 청와대랑 국회를 옮기면 된다고?
그에 따르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분석이나
반발을 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어떻게 처리하고?
안희정이 알맹이가 없다는 건
안보와 관련한 질문을 했을 때.
그냥 추상적인 느낌을 가지고 답변을 하는 안희정에
전원책의 표정 변화가 참 다이나믹했던.
국방철학을 물어본 것이 아닌 구체적 정책을 물어보는데
무슨 군에다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만들어라?
그러니까 어떻게 만들거냐고.
왜 계속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는지.
전작권 전환을 위해 준비할 것이 많은데
그에 대한 대비는 없이 그냥 전환만 시킬거야?
그걸 물어보는데 왜 딴 소리만 하냐고.
안희정의 말을 듣다보면
굳이 안희정이 대통령을 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지금까지 범죄도 저지르지 않고 주위 평판도 좋은
아무나 대통령이 되더라도 상관없을 것 같은 느낌.
올바른 생각과 원칙을 가진 사람이 안희정 뿐은 아니잖아.
난 바른 사람이니까 날 믿고 따라오기만 해라?
숫자 약속을 해봤자 다 거짓말이 되니
구체적으로 제시를 할 수가 없다고?
현재 정부의 상황을 분석하고 파악, 예측해서
그에 합당한 정책을 내놔야 믿을 거 아니냔 말이지.
물론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할 수 없으니
공약대로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단 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
하지만 그런 공약과 정책들을 통해서
전반적으로 어떤 식으로 국정운영을 하겠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걸 모르는 건가?
다음 대통령은 시간이 부족하다.
임기동안 열심히 일을 해도 분명 욕을 많이 먹을 대통령이다.
적폐청산도 해야하고 경제발전도 해야하고.
이번에는 인수위를 꾸릴 시간마저 없는데
아직도 구체적인 정책이 없다는 건 큰 문제 아닌가.
그런 사람이 내각제 개헌을 찬성하고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축소하는 데 찬성하고 있어?
3년 동안 뭘 할 수가 있는데?
5년도 부족해서 4년 중임제로 가자는 이야기가 있는데
3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의 철학만 설파하다 끝내려고?
유승민 편을 봐도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았다.
좋은 사람이고 착한 사람인 건 알겠는데
냉정하게 대통령이란 자리에는 아직 어울리지 않은 것 같다.
좀 더 내실을 다질 시간이 필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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