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809 걸스피릿.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친 느낌. 슈가맨이 조금씩 그리워지는.
12개의 걸그룹을 대표하는 보컬들의 경연 걸스피릿.
A조 두 번째 공연 최종결과는
오마이걸 승희의 1위로 끝이 났다.
승희가 1등을 한 이유는 제일 잘 어울리는 노래를 했기 때문.
역시 걸그룹은 걸그룹 노래를 해야 어울리는 건지
아니면 참가자들의 레벨이 아직 보컬리스트다! 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탓인지
다른 참가자들은 선곡한 곡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느낌.
아니, 너무 버거운 노래를 선곡했으니 뭐.
이번주 방송에는 우주소녀로 합류한 유연정의 첫 무대가 있었다.
그 덕에 다원은 3위를 차지할 수 있었고.
사실 다원의 무대가 아닌 유연정의 무대란 느낌이.
어쨌든 저쨌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목소리를 가진 유연정이다.
선곡도 마마무의 <넌is뭔들>이었기에 발랄했던 무대였고.
2등을 차지하긴 했지만 케이의 무대도 음.
왜 박효신의 야생화를 선곡했는지.
이 노래가 주는 감정을 전달하지 못하였다.
하이라이트 부분에서의 음정도 이상했고.
얼마전 복면가왕에서 바다도 성공하지 못했고
듀엣가요제에서 양파도 성공하지 못했던 야생화 커버.
도전을 해야 성장하겠지만 어쨌든 이 무대도 듣기 좋지는 않았고.
CLC의 승희가 택한 빅뱅의 <뱅뱅뱅>.
사실 원곡의 느낌만 살렸어도 높은 점수를 받았을텐데
괜히 <Bang Bang>이랑 편곡을 때리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닌 노래가 되어버린.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뱅뱅뱅>에서 제일 호응을 끌어낼 부분에
<Bang Bang> 부분을 집어넣는 악수를 둬버려서.
노래 실력을 떠나서 이건 기획사에서 디렉팅을 잘 못하는 느낌.
뭐 이 날 제일 별로였던 무대는 플레디스 걸즈의 성연.
<야생화>급 명곡인 나얼의 <바람기억>을 선곡.
왜? 도대체 Why? 고음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노래 좀 한다는 사람들, 고음 좀 올린다는 사람들도
이 노래의 느낌을 살리는 경우는 거의 못봤다.
<바람기억>은 고음을 올리는 것 만큼 감정전달이 중요한 노래니까.
근데 고음처리도 거슬릴 정도였으니 무대가 좋은 평가를 받을리는 없었고.
나름 기대를 했던 프로그램인데
12명의 참가자들이 준비한 만큼의 무대가 안보여지는 것 같다.
그들의 노력만큼만 무대가 만들어진다면
서로 서로 윈윈할 수 있을텐데.
이러다가 학교 축제, 심하면 학예회라는 이야기를 들을지도.
...슈가맨 보고 싶다...